[부산/경남]“어? 울산 소음 이상한데”

  • 입력 2002년 4월 21일 21시 36분


“대부분 지역이 소음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공항 주변은 소음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1·4분기 소음측정결과를 이렇게 발표하자 울산공항 인근 주민들이 “터무니없는 조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25일부터 3월15일까지 북구 화봉동 한우리아파트 등 울산공항 주변 항공기 소음측정 10개 지점에 대한 항공기 소음측정 결과 중구 서동 한라강변아파트는 64 WECPNL(항공기 소음 영향도·일반적인 소음 단위인 ㏈보다 13∼15가량 낮은 단위), 중구 성안동 성안택지지구는 51 WECPNL, 병영동 중구보건소는 62 WECPNL로 나타나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62∼69 WECPNL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중구 동강병원 주변 등 울산지역 8개 지역 40개 지점에 대한 환경소음도 측정에서는 주간에 20개 지점, 야간에 27개 지점이 환경소음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공항 인근인 쌍용아진아파트(북구 상안동) 주민 이모씨(48·여)는 “비행기가 아파트 위로 이착륙 할때마다 베란다 창문이 흔들거리고 TV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데 소음도가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 북구의회가 울산공항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주민 피해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행기 이착륙시 △TV시청이 거의 불가능하고 △각종 회의시 소음 때문에 중단되는 사례가 많고 △가축성장에도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울산공항은 다른 공항에 비해 적은 횟수인 하루 36차례 이착륙하고 새벽과 밤 시간대에는 이·착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소음도가 낮게 나타났다”며 “항공기 소음도는 일반 소음도와 기준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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