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월드컵 '동심의 꿈' 만화로

  • 입력 2002년 4월 11일 19시 37분


전북 전주초등학교 전교생이 월드컵을 소재로 그린 만화 495장을 한데 묶은 이색 만화집을 펴냈다.

전주초등학교(교장 최근옥)는 월드컵 D-50일인 11일 전교생 495명이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 그린 만화를 책자로 엮은 ‘2002 월드컵 창작만화 작품집’ 900부를 발간했다.

이 학교는 2년전부터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창작만화’를 지도해 오고 있는데 이 만화집에 담긴 만화는 학생들이 지난달 학급 재량활동 시간에 1장씩 그린 것.만화는 한국대표팀이 일본과 미국은 물론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꺾고 승승장구하는 모습과 ‘붉은악마’의 열띤 응원 모습을 그린 것이 주류를 이뤘지만 월드컵을 통한 한국과 일본, 나아가 전세계의 화합을 강조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일본을 이기는 내용이 눈에 많이 띄어 어린이들의 일본관을 엿볼 수 있다.

만화 밑의 ‘하고 싶은 말’ 코너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말을 잘 듣는 축구공을 특별히 만들어서 시합을 하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1학년 고지수)’ ‘꼭 16강에 진출해서 손이 빨개지도록 박수치자(4학년)’ 등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내용을 적었다.

학교측은 만화집 발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11일 학부모들을 초청해 ‘만화집 전시회’를 갖고 전교생이 참가하는 축구대회도 열었다.

또 이 만화집을 32개 본선 진출국과 한국 주재 대사관에 보내 한국 어린이들의 월드컵 성공개최 의지를 널리 알릴 방침이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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