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수능/교육평가원 가채점]영역별 평균-최저만 공개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44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답안지를 가채점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성적이 공식 발표되기 전까지 수험생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험 2∼3일 뒤 사설 입시기관들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가채점 결과를 취합해성적 분포 등을 추정 발표해 왔고 이 때문에 사교육이 공교육을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입시기관의 가채점 분석은 수험생의 기억에 의존한 채점이어서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제당국이 실제 답안지로 가채점을 할 경우 정확한 통계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평가원은 서울지역 11개 시험지구 중 최근 몇년간 그해 수능의 평균 분포와 가장 유사한 점수 분포를 보였던 1,2개 시험지구의 수험생 답안지를 시험 당일 즉시 수거해 채점할 계획이다.

통상 시험지구당 응시인원 2만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만∼4만명의 표본집단을 지정해매교시 직후 답안지를 OMR 판독기로 읽어내면 빠르면 수능 다음날 신뢰할 만한 가채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가원이 가채점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것은 수능 뒤 채점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수험생들의 불안과 혼란이 심했고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지난해의 경우 혼란이 극심했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평가원은 “수능 영역별 평균, 최고 최저점수 등을 공개하겠다”고만 언급해 영역별 점수분포나 누가분포표, 성적급간 수험생 수 등 실제로 수험생들이 필요한 자료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 진학지도 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