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사 80% "교직 할수록 무력감"

  • 입력 2002년 3월 22일 18시 07분


교사들은 대체로 교직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면서도 10명 중 8명은 교직생활을 할수록 무력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중고교 교사 10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교직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에 대해 49.0%가 ‘다소 그렇다’, 26.4%가 ‘매우 그렇다’고 답해 75.4%가 교직 선택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의 매력으로는 ‘직업의 안정성’(91.9%), ‘학생들을 깨우친다는 점’(89.8%), ‘시간적 여유’(89.3%), ‘학생지도 및 학급경영’(82.1%)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62.8%가 ‘교직을 통해 성취감을 느낀다’고 대답했지만 ‘교직생활을 할수록 무력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비율이 8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력감을 느끼는 교사의 비율은 △경력 5년 이하가 65.3% △6∼10년 82.9% △11∼20년 83.9% △21년 이상 83.0% 등 경력이 많을수록 높았다.

무력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74%가 사회적 기대가 교사의 능력이나 여건에 비해 크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다른 직업을 얻을 수만 있으면 교직을 떠나고 싶다’에 대해 9.7%가 ‘매우 그렇다’, 28.2%가 ‘다소 그렇다’고 답하는 등 37.9%가 이직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60.8%의 교사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력 이외의 것에 의해 차별적 보수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51.5%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의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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