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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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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총학생회는 12일 법원에서 발부되는 것과 비슷한 모양의 노란색 가압류 스티커를 총학생회 명의로 만들어 학교 건물과 교무처 사무실 내의 전화기 컴퓨터 등에 붙였다.
총학생회측은 “대학 재정의 80%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책정에 관여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며 “학생들도 학교 건물과 기자재에 소유권이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가압류 스티커를 붙였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은 “일부 시설의 노후와 관리부족으로 양질의 강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 않아 학교측의 등록금의 사용내역을 학생들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등록금 관련 투쟁은 경성대 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
동의대는 지난해부터 등록금 협상을 벌여 인상률을 12.8%에서 7.8%까지 낮췄으며 동아대 총학생회도 14일 등록금 7% 인상안에 대해 학교측과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해 학생들의 등록금 현물납부로 진통을 겪은 부경대는 6.4%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등록금 사용내역을 공개하고 일부 교직원들은 월급의 일부를 반납해 고시원 건립비용으로 기부하기도 했다.부산대는 학교와 학생측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합의해 별다른 마찰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지만 학교측은 추후 등록금 인상요인이 발생할 경우 인상분만큼 추가징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고 등록금 고지서에 ‘추후 인상분 재고지’라는 문구를 넣어 불씨를 안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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