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코아회장 납치사건 수사경찰 李회장측에 100만원 받아

  • 입력 2002년 3월 4일 22시 59분


전주코아호텔 이창승(李彰承·55) 회장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전주 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이 회장측으로부터 교통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전주 중부경찰서는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들이 이 회장의 동생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징계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수사관들은 지난달 17일 이 사건의 주범 격인 조모씨(47·사망)가 울산에 은신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수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이 회장의 동생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았으며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9일 만인 지난달 26일 돈을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측은 “찾아온 수사관들로부터 수사비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으며 잠복 형사들을 위해 광주에 콘도를 마련해주고 수사비를 대줬다”고 말했다.전북지방경찰청은 수사관들이 교통비조로 받은 100만원 외에 별도의 돈을 더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8일 자살한 납치범 조씨 등 2명이 마신 독극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청산가리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날 밝혔다. 조씨 등은 지난달 28일 오후 5시경 광주 광산구 월곡동 모아파트 앞 공중전화부스에서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 캡슐 속에 든 독극물을 마셔 모두 숨졌다.이들은 1월31일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병원 영안실 앞에서 이 회장을 납치, 전남 장성 등지로 끌고 가 하루 동안 협박 감금하고 1억원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 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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