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장이 입학식서 마술공연

  • 입력 2002년 3월 4일 10시 08분


농촌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입학식장에서 마술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충북 청원군 내곡초등학교 오하영(60) 교장은 4일 오전 이 학교 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10분여동안 직접 마술을 해 보였다.

이날 오 교장은 동전 감추기, 수건으로 꽃 만들기, 찢어진 신문 붙이기 등 10여가지의 마술로 입학하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오 교장은 이날 행사를 위해 그동안 3권의 마술책을 구입해 꾸준히 연습해왔으며 20만원 상당의 마술장비도 구입했다.

또 오 교장은 지난해 가을 학교정원에서 수확한 봉숭아 꽃잎으로 신입생 16명 전원의 손톱에 꽃물을 들여주고 학무모들에게도 봉숭아 꽃잎을 선물했다.

이밖에 강당에는 노래방기기를 설치해 놓고 동요 부르기 및 노래자랑을 벌였으며 입학기념 저금통장 전달, 선배들이 후배 업어주기, 풍물부의 신입생 환영 공연 등 다채로운 입학 행사를 펼쳤다.

오 교장은 "신입생들에게 학교가 재미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가정처럼 포근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