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50여명 집단 식중독 증세

  • 입력 2002년 3월 3일 14시 09분


회사 연수차 한국에 온 일본 여성 55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반경 서울 H호텔에 투숙 중인 일본 R화장품회사 여직원 120명 가운데 요시다 게이코(57) 등 55명이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하는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 5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별 인원은 △강북삼성병원 14명 △서울백병원 15명 △필동병원 14명 △국립의료원 8명 △조의원 4명 등이다.

호텔 관계자는 “이들은 전날 점심 때 호텔 일식당에서 마련한 일식 도시락을 먹었고 저녁은 서울 이태원동 K한식당에서 단체로 돌솥비빔밥과 갈비를 먹은 것으로 안다”며 “일부는 길거리에서 파는 딸기를 씻지 않고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공한 일식 도시락을 직원들이 먼저 시식했는데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K한식당 지배인은 “다른 일본인 관광객과 내국인들도 같은 음식을 먹었지만 식중독 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보건당국은 입원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하는 한편 이들이 먹은 식당의 음식물과 도시락 음식물 등을 수거해 집단 식중독 발병 경위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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