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이모저모]협상報告… 휴식… 업무복귀 늦어져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51분


전국철도노조 집행부가 파업 중단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은 27일 오후 속속 업무현장에 복귀, 열차 정상 운행을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현장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열차의 파행 운행은 사흘째 계속됐다.

수도권 국철 기관사들이 근무하는 서울 구로구 철도 승무사무소는 파업에 참가했던 230여명(전체 기관사 300여명) 모두가 오후 3시까지 현장에 복귀했으나 일단 휴식을 위해 모두 귀가시켰다.

차량 정비를 담당하는 구로 차량사무소도 파업참가자 210명 모두가 복귀, 기존 2교대제 방식에 따라 비근무조 노조원들은 귀가하고 나머지는 정상 운행을 앞두고 차량 정비 점검에 들어갔다.

서울역의 경우 당장 증편되는 열차가 없지만 파업참가자 146명 모두 일단 현장에 복귀한 뒤 근무조에 따라 귀가하거나 현장근무에 투입됐다.

노조원들이 속속 복귀함에 따라 68%의 운행률을 보이던 수도권 국철 구간은 이날 오후 50편의 열차가 증편되면서 오후 4시 현재 운행률이 75%까지 회복됐다.

전국 철도망의 경우 평상시 운행되던 635편 중 서울역 출발 39편을 비롯해 265편 정도만 운행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회복이 늦어지고 있으나 28일 오전쯤에는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노조 집행부는 이날 정오까지 파업에 참가한 8000여명의 직원 모두를 복귀시킬 계획이었으나 수도권 파업 참가자 3000여명이 모인 건국대 농성장에서 협상결과 보고대회와 파업 정리집회가 오전 11시반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현장 복귀가 늦어졌다.

철도청도 노조원들이 3일간에 걸친 파업 농성으로 지친 점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고 28일 오전 5시부터 열차 운행을 완전 정상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반경 서울 광진구 건국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철도 노조원들의 파업 정리집회에선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협상결과에 수긍하는 분위기였으나 일부는 협상결과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작성해 동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김재길(金在吉) 철도노조 위원장은 협상결과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뒤 “이번 협상으로 민영화는 당분간 미뤄졌지만 이 정부는 물론 다음 정부도 이를 완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쟁의지를 당부했다.

노조원 정모씨(38)는 “여러 요구사항 중 수당 정도만 제대로 결정됐으며 3조2교대 등 인력충원문제는 ‘경영평가에 따른 합리적 산출’이라는 모호한 말로 끝나버렸다”며 “해고자 복직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도 불만”이라고 말했다.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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