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사범 설 전후 90명 적발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25분


설날을 전후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불법 인쇄물을 나눠준 선거 사범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17일까지 20일간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들의 불법 선거운동을 집중 단속한 결과 모두 81건에 90명을 적발해 수사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원 정선군의원 입후보 예정자인 K씨는 지난달 30일 정선군의 한 마을에 과일과 고기 등을 제공해 경로잔치를 열어주고 “군의원에 출마하니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충북 청원군수에 입후보할 예정인 P씨는 4일 충북 청주시의 한 식당에서 청원군 이장단 15명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하고 참석자들에게 50만원씩을 지급한 혐의다.

적발된 선거 사범을 유형별로 보면 금품 및 향응 제공이 전체의 53.3%인 48명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인쇄물 배포 18명(20%) △상대 후보 비방 10명(11.1%) △선거 방해 및 호별방문 각각 2명(각 2.2%) △기타 9명(10%) 등이다.

경찰은 현재 1574명인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의 인원을 대폭 늘리는 한편 사이버수사요원 650명을 활용해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법 선거운동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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