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제주지사 성추행 논란…제주 여성단체 , 여성부에 신고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15분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여성단체 간부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지역 여성단체인 제주여민회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 지사를 이날 성추행 혐의로 여성부에 신고했다며 이에 대한 법정 소송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여민회는 “1월 25일 오후 우 지사가 집무실에서 모 여성단체 제주시지부장인 A씨를 면담하면서 A씨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했으며 A씨가 2월 5일 사과를 요구했으나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여민회는 이날 A씨의 진술이나 녹취록 등 관련 증거는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A씨와 대화하다가 메모를 비서진에게 전달하고 들어오면서 뒤에서 양손으로 어깨를 누르며 ‘(이번 선거를)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가슴을 만졌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여성부 관계자는 “피해자의 신고는 일단 접수했으나 현재 조사 권한이 부여된 사안은 성폭력이나 성추행이 아닌 업무 관계에서 발생한 ‘성희롱’”이라며 “이번 사안이 조사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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