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의료인력확보 경쟁 불붙어

  • 입력 2002년 2월 20일 22시 32분


의약분업 이후 병원들이 대형화, 전문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광주지역에 중 대형 병원이 잇따라 개원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20일 광주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개원을 목표로 건립 중인 병원은 10여곳으로 규모가 200∼500병상의 준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급이 대부분이다.

광산구 첨단단지에는 의료진 15명이 공동 출자한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첨단병원’이 11월경 개원할 예정이며 인근에 100병상 규모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우리병원이 6월 문을 연다.

또 올 11월 북구 운암동에 개원할 예정인 중앙병원은 300병상 규모로 의료진 10명을 갖추고 있으며 개원에 앞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근 K병원을 최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유동 옛 광주고속자리에는 준종합병원인 삼성병원(200병상)이 4월 문을 열 예정이며 광산구 송정리에도 사랑병원 등 150∼200병상의 병원 2곳이 올해 안에 개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대형 병원들이 잇따라 건립되고 있는 것은 환자들이 각종 첨단 의료기기를 갖춘 전문병원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보건복지부가 내년부터 병원 밀집지역에 대한 병원 인허가를 제한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올해 개원하려는 병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대형 병원을 신축 중인 한 원장은 “개인 병원을 운영하면서 경영난을 겪는 것보다 여러명의 의료진들이 함께 병원을 운영하면 의료기기 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D병원 관계자는 “병원들이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의사, 간호사, 업무담당자들의 스카웃트 열풍이 불어 일부 병원에서는 병원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