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02월드컵]악취 진동하는 월드컵 경기장

  • 입력 2002년 2월 18일 20시 19분


울산 월드컵구장인 남구 옥동 문수축구경기장 옆 인공호수(옥동저수지)의 물이 썩으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어 울산시가 긴급 수질개선대책에 나섰다.

이 인공호수는 1968년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이후 지난해 4월 문수축구경기장의 명물로 새롭게 단장됐다. 저수용량 30만㎥에 주변 둘레 2002m, 깊이 2∼7m인 인공호수는 60m 높이까지 물을 뿜어올리는 고사(高射)분수와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어 대표적인 시민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호수는 주변 야산이 각종 경기장과 주차장 도로 등으로 깍여나가면서 유입수가 크게 부족한데다 호수를 일정 수위로 유지하기 위해 비가 많이 내릴 때를 제외하고는 물이 빠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완공 4개월째인 지난해 8월부터 호수 물이 썩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악취를 풍기는 조류가 급속도로 번식해 문수축구경기장 주변을 찾는 시민은 코를 막아야 할 정도다.

시가 최근 인공호수의 수질분석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최하 수준인 3등급으로 나타났으며 악취를 유발하는 와편모조류와 페리디니움 등 4종의 조류가 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는 16일 울산발전연구원에 ‘옥동저수지 수질개선방안 학술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다음달 말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월드컵 대회 전까지 수질개선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시 박정식(朴正植)문화체육과장은 “물이 흐르지 않아 썩으면서 호수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공호수 안에 거품을 발생시키는 폭기기를 설치하거나 호수 인근에 지하수를 개발해 호수로 물을 유입시키는 방안 등 갖가지 대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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