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누드사진찍기 관광붐

  • 입력 2002년 1월 17일 13시 55분


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성 관광객들 사이에 누드 사진 촬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사진관에서 한복이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념 사진만을 찍던 일본인 여성들이 싸고 훌륭한데다 남의 이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국에선 망설이던 누드 사진 촬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이태원 드림스튜디오 사진관은 지난 한달 동안 여행사로부터 소개받은 일본인 관광객 150여명 중 50여명의 누드 사진을 찍어줬다.

사진관 관계자는 “누드 촬영을 원하는 연령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며 “한복 웨딩드레스를 이용한 사진을 다 찍은 뒤 누드 사진을 넌지시 부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누드만 10장 이상 촬영해가기도 한다” 고 귀뜸했다.

서울 압구정동 S사진관이나 명동 N스튜디오 등 서울시내 대형 사진관에는 일주일에 10명 안팎의 일본인 누드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며칠 전 압구정동에서 누드 사진 10여장을 찍었다는 일본인 A씨(27·여)는 “지난달 한국에 갔다왔던 친구가 권해 촬영을 결심했다” 며 “친한 친구들끼리 각자의 누드 사진을 비교해보았는데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훌륭했다” 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에서의 누드 사진촬영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외국에는 없는 결혼 전 웨딩사진 등으로 사진 연출 기술이 뛰어난데다 1장당 2만5000∼3만원으로 일본의 5분의1에 불과하기 때문.

누드 사진을 원하는 일본인 손님이 날로 늘자 일부 국내 대형 사진관들은 일본내 한국 관광안내서나 인터넷 등을 통해 누드 촬영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서울 모여행사 관계자는 “일반 사진에다 누드까지 국내 사진 촬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사진촬영 관광상품을 따로 내놓을 계획” 이라며 “개인 소장품으로 자신의 누드 사진을 찍어두려는 일본인들의 생각이 관광수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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