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남 강풍피해 속출

  • 입력 2002년 1월 8일 23시 33분


8일 강원도와 경남북 지역에 최대 순간풍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곳곳에서 고압선이 끊어지고 달리는 트레일러에서 컨테이너 박스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경 울산 울주군 삼남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부산 98다7181호 트레일러(운전사 김정수)의 컨테이너 박스가 떨어지면서 반대 차로에서 오던 부산 28루7891호 누비라(운전자 김태화) 등 차량 3대와 잇따라 부딪쳤다.

이 사고로 누비라 운전사 김씨와 옆에 타고 있던 신승봉씨(40·부산 서구 아미동)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트레일러가 컨테이너 박스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상태로 달리다 강풍에 날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1시10분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 D아파트 104동 옥상에서 이 아파트 14층에 사는 강모양(9·초등교 2년)이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강양이 사고 직전 옥상에서 울고 있었고 강양의 집이 있는 1, 2호 라인의 승강기가 고장났었다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강양이 옆 라인의 승강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집으로 걸어 내려가려다 출입문이 닫혀 있자 옥상에 있다가 강풍에 중심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오전 9시20분경 경북 울진군 원남면 덕신리 현종산 부근에서 강풍에 끊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압선 때문에 산불이 나 임야 0.1㏊를 태우고 40분만에 꺼졌다.

이에 앞서 오전 3시반경에는 울진군 북면 신화리에서 강풍으로 부러진 소나무 가지에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죽변면 일대 4000여가구에 1시간동안 전기가 끊겼다. 이날 울진읍에서는 상가 유리창이 수십장 깨지고 식당의 지붕덮개가 날아가기도 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울진〓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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