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리스트 봤다"…검찰 첩보입수 추적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52분


‘진승현(陳承鉉)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25일 MCI코리아 소유주 진씨의 변호사 선임에 관여한 의류납품업자 박모씨(41·구속)가 진씨의 정관계 로비 리스트를 봤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중이다.

박씨는 지난해 진씨가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 등 20여명의 명단과 돈의 액수, 돈을 전달한 시기 등이 적힌 메모지를 본 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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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조사를 받으며 그런 진술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진씨에게서 변호사 선임료 등의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아 이 중 1억2000여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6일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진씨의 총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한 보강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내년 초부터 관련 정치인이나 주변 인물을 본격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우선 지난해 4·13 총선 때 진씨에게서 정치자금으로 5000만원을 받은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지구당위원장측 회계 담당자를 불러 선관위 신고사항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진씨가 4·13 총선 때 전 국정원 경제과장 정성홍(丁聖弘)씨와 함께 제공하려던 선거자금을 거절했다는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측 보좌관을 불러 당시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승련·이명건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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