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씨 벤처주식 의원-공무원등 보유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7시 49분


‘진승현(陳承鉉)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나 병원에 입원 중인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21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라고 20일 통보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지병 등을 이유로 소환시간을 늦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21일 오후나 22일 오전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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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진씨에게서 돈을 받고 로비를 주도한 혐의 △핵심 배후를 빼고 여권 실세들의 이름을 포함시킨 ‘진승현 리스트’를 만들어 검찰수사를 방해한 혐의 △부하 직원에게 1000만원을 주고 검찰 수사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부 차관이 진씨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및 검찰수사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민주당 당료 최택곤(崔澤坤)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20일 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으나 신 전 차관이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바람에 수사가 늦어져 영장청구 여부를 21일 결정하기로 했다.

김대웅(金大雄) 서울지검장은 영장청구와 관련해 “(정부부처 차관급이라면) 수뢰액수가 3000만원 정도는 돼야 하는것 아니냐”고 말해 영장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최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고 진씨와 만났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최씨가 분명히 대가성이 있는 돈을 줬다고 진술하고 있어 두 사람을 대질신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신 전 차관과 최씨가 지난해 5월 서울 P호텔 일식당에서 만나 돈을 주고받았고 그 직후 진씨가 두 사람과 합석해 금감원과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의 조사 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과 최씨가 지난해 진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던 기간(9∼12월)에도 만나 돈을 주고받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위용·이명건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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