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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0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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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한인철 대표는 “신제품인 할로겐 난로 덕분으로 흑자경영을 이룬 것 같다”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생산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남동공단에 입주한 통신장비부품 생산업체 A회사는 올해 매출량이 급감해 직원 80명 중 20명을 감원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의 주문량이 20∼30% 줄어들어 타격을 입은 것.
이동통신이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어 내수시장이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자 이 회사는 내년부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통신장비가 과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통신 인프라가 아직 깔리지 않은 남아프리카 지역을 상대로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업도시인 인천지역의 대표 공단격인 남동공단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공단의 경기 지표는 지역경제의 체감지수이기도 하다. 인천시내 7개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4392개 업체 중 남동공단이 80.6%인 3524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동공단에는 철인정공 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업체와 내리막길로 접어든 A사 같은 ‘두 얼굴’이 공존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위축된 모습. 상반기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하반기들어 지난해만 못하다는 것.
남동공단 입주업체의 가동률은 10월말 현재 81.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6%보다 약간 떨어진 상태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있는 부평산업단지나 주안산업단지 등은 77.8∼79.8%의 공장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IMF때 공장가동률이 40∼50%까지 추락했었지만 지난해까지 서서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 상반기 이후 다시 공단경기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경영지원팀 안보광씨는 “반도체 통신부품 등 전기전자업종의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조업 분야는 지난해보다 약간의 하락세나 보합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공단의 기능인력 부족률은 10.4%로 전국 공단 중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직자나 미취업자 상당수가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3D업종’인 생산직보다는 서비스업종을 선호하고 있어 이곳 중소업체 사장들은 “사람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현재 남동공단 생산직 근로자중 약 10% 가량이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내년부터 8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등 기능인력을 키우고 직업훈련센터 기업체 등과의 취업연계망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