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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2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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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3시 20분경 대구 달서구 월암동 중소기업은행 성서공단 지점에 복면을 한 남자가 엽총을 들고 들어가 천장을 향해 실탄 1발을 쏜 뒤 창구에 있던 은행 직원 최모씨(39·여)에게 검정 스포츠 가방 2개를 던져주며 “돈을 넣어”라고 위협했다.
범인은 창구 직원들이 가방에 돈을 넣는 순간 공중을 향해 실탄 2발을 다시 발사했다.
당시 은행 안에는 직원과 고객 등 20여명이 있었으나 총소리가 나자 모두 엎드려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어 범인은 돈가방을 챙긴 뒤 은행 앞길에 공범이 미리 대기시켜 둔 경남 43가 53XX 흰색 매그너스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범행에 이용된 승용차는 이날 오후 6시 15분경 범행 현장에서 5㎞가량 떨어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동산맨션 아파트 단지 안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승용차 안에서 불에 그슬린 엽총 2자루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엽총이 8일 오전 대구 남구 봉덕동 K총포사에서 주인 정모씨(66)가 흉기로 살해된 채 분실된 엽총 2자루와 일련번호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범인들이 은행을 털기 위해 미리 엽총을 강탈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은행 폐쇄회로TV에 찍힌 범인의 인상 착의를 분석하는 등 수사 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