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실 부산의료원 민간위탁 논란

  • 입력 2001년 12월 3일 21시 49분


부산시 산하 공기업 경영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부채만 2조4000억원에 이르러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열악한 재정구조를 보이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이들 공기업을 민간위탁이나 민영화할 방침이나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부산의료원= ‘돈먹는 하마’ 로 전락한 부산의료원(본보 11월17일자 A21면 보도)이 3일부터 신축병원으로 이전해 26일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

시는 최근 부산의료원을 위탁 경영하기 위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 했으나 지역 노동 및 시민단체들은 이렇게 될 경우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이 늘고 이용이 줄어 공공의료기관의 기능이 축소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도 시는 부산의료원이 민간에 위탁되더라도 공공성은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동 및 시민단체들은 이는 시가 의료원의 공공성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문가 등으로 의료원운영개선기획단을 구성해 위탁운영에 대해 충분하게 검토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맞섰다.

한편 시는 이달 중순 의료원의 위탁운영에 관한 조례를 시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부산관광개발= 96년 부산시 출자 공기업으로 출범한 부산관광개발㈜은 지난해 13억8000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지난해말까지 모두 61억여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해 민영화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자치경영협회는 3일 시에 제출한 ‘부산관광개발㈜ 운영개선방안’ 용역 보고서를 통해 부산관광개발은 민영화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영화 시기는 이 회사가 직영 중인 태종대 전망대와 부비열차, 중앙동 친수공간 편의시설은 내년 아시아경기대회 전에 처리하고 아시아드 컨트리 클럽은 아시아경기대회 이후가 적절하다는 것.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심의위원회를 열어 민영화 방안과 시기를 확정할 방침이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응이 주목된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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