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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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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부모들이 살림에 부담을 느끼면서 초등학생 자녀에게 해외 어학연수를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비용인데도 알선업체의 선전대로 연수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7일 한국소비자보호원(http://www.cpb.or.kr)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를 연수시킨 학부모 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학을 이용해 2∼4주 동안 해외 어학연수를 시키는 데 자녀 1명당 300만원 이상을 쓴 경우가 8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 비용을 400만원 이상 지출한 경우도 3명 중 1명꼴이었으며 500만원 이상은 10명 중 1명꼴이었다.
또 84.9%가 살림에 부담을 느낄 정도였다고 응답했다. 일부 학생(22.3%)은 해외연수 때문에 학교를 결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점이 있는데도 많은 학부모(83.8%)가 계속 자녀를 해외연수에 보낼 뜻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절반가량(45.7%)은 알선업체의 선전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으며 안전을 살피는 전문 교사가 동행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37.6%나 됐다.
소보원 손영호(孫榮鎬) 상품거래팀장은 “해외 단기어학연수가 교육기본법에 따른 ‘유학’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자등록 없이도 어학연수를 알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