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덕성여대]열린교육 통해 전문인 양성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17분


'푸른 숲속의 붉은 벽돌집’에서 21세기의 자유로운 교양인이 자란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북한산을 마주보고 자리잡은 덕성여대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캠퍼스가 일품이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작지만 꽉 찬 학교를 표방하며 1950년 개교 이후 여성교육에 역점을 두고 교육개혁과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96년 교육부 선정 교육개혁실적 우수대학, 98년에는 전국대학종합평가의 재정 경영분야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교육 연구 사회봉사 시설설비 및 대학원 영역에서 우수대학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21세기 제1차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완벽한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꾸준히 투자한 덕택에 가능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덕성여대는 특히 많은 대학들이 지식교육에만 관심을 쏟으면서 자칫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기 쉬운 풍토 속에서 교육중심대학을 추구하면서도 올바른 사람을 길러내는데 열성을 쏟고 있다.

덕성여대가 추구하는 ‘자유교육’은 교육받은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할 올바른 사고, 표현력, 정확한 분석과 판단력을 함양하기 위한 것으로 60년대부터 덕성여대만의 독창적인 교육과정을 개발해 실시하고 있다.

▽참여학습으로 승부한다〓정보화시대에는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고 자기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20명 내외의 소단위 세미나 그룹으로 나누어 교수와 학생들간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집중식 토론교육을 받는다.

글쓰기와 토론 능력을 키우고 소규모의 학생지도를 통해 학부제로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 과목인 ‘독서세미나’는 미래사회를 담당할 지식인으로서 반드시 읽어야할 각 분야의 도서를 엄선해 읽고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한 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풍부한 장학제도〓덕성여대 학생들 3명중 1명은 장학생이다. 50여종의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기 때문에 졸업할 때까지 누구라도 한번쯤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연간 장학금만도 23억원에 달한다.

신입생에게는 6가지 장학금제도가 있다. 수능 성적이 전국 계열별 상위 3% 이내인 학생에게는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되며 매월 도서구입비 10만원을 지급하는 ‘운현 장학금’이 대표적이다.

학업성적 우수자가 해외유학을 원할 때는 ‘해외유학 장학제도’로 지원한다. 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 유학 장학제도’는 해당 외국어 능력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 뒤 해외 자매대학에 1년간 유학할 기회를 주고 왕복 항공료와 등록금 일부를 지원한다.

졸업생이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유학을 갈 경우 규정에 따라 선발한 학생들에게 2년간 등록금과 생활비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다양한 국제교류〓세계 유명 대학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덕성여대의 자랑거리다.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웨슬리언 대학과 일본의 문화여대 등 7개국 14개 자매결연 대학에 매년 10여명의 교환학생을 보내고 있다.

3학점이 인정되는 4주간의 어학연수 파견과정도 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의 빅토리아대학에 19명, 미국의 콜드웰대학에 2명의 어학연수생을 파견했고 연수과정을 무사히 마친 학생들에게 교양과목 3학점을 인정했다.

덕성여대는 또 자매대학과 협력해 2년은 국내에서, 2년은 외국대학에서 공부하면 공동학위를 받을 수 있는 ‘2+2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험생 가이드〓2002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992명이며 ‘다’군으로 모집한다. 수능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인문계, 자연계, 의상디자인전공, 유아교육과는 수능 60%,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예능계열은 ‘수능 40%+실기 30%+학생부 30%’로 전형한다.

유아교육과를 제외한 전 학과가 면접을 보지 않는다. 입학원서는 학교 정문 또는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거나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www.ducksung.ac.kr)에서 바로 접수할 수 있다. 정시모집 원서교부는 11월19일∼12월13일, 원서접수는 12월11일∼13일(인터넷과 지방공동 접수는 12일까지)이다. 자세한 입학안내는 교무과(02-901-8148,9)나 학교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권순경 총장 인터뷰 "미래가 원하는 인재상 정립"▼

덕성여대는 97년 재단이사장이 교육부의 임원취임 승인 취소로 해임됐다가 올해 초 대법원 판결로 다시 복직되는 등 최근 5년간 학내 분규로 내홍(內訌)을 겪었다.

올 3월 취임한 권순경(權順慶) 총장은 그러나 “덕성여대의 모든 미추(美醜)가 다 드러난만큼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자세로 열심히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이미지를 회복할 복안은 무엇입니까.

“하나의 방안이란 있을 수 없죠.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으므로 이제는 재단 교수 학생이 힘을 모아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가 매우 중요합니다.”

-덕성 여학생의 장점은.

“여학생들이 창의력과 개성에서 남학생보다 탁월한 분야가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다소 엉뚱한 생각이나 독창적인 생각을 할 줄 압니다. 창의성은 주입식으로 받아온 화석화된 지식을 깨뜨릴 때 가능합니다.”

-교육의 역점 분야는.

“열린 교육을 통해 21세기를 슬기롭게 살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교양인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명문대학의 교양과정을 반영한 자유교양 과정을 만들었죠. 또 여학생들의 어학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외국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에는 아낌없이 지원합니다.”

-총장님의 교육철학이 있다면.

“요즘은 취업이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대학이 직업학교는 아닙니다. 전공을 통합해 제3의 전공을 개척해 사회가 원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죠. 남을 비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법입니다.”

-덕성여대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덕성여대는 앞으로도 여학교를 고수할 것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족한다고 본다. 학생의 미래는 학교가 충분히 보장할 것이고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권총장은 “지금까지는 ‘하드웨어’에 역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측면을 강화해 공부하는 대학, 투자하는 재단, 최고의 여성인력이 배출하는 덕성여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같은 교정-첨단 부대시설에 두번 감탄▼

덕성여대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한다.

북한산 도봉산과 인접한 6만4000여평의 녹지는 아담한 정원처럼 나무와 잔디가 어우러있다. 그 사이로 조화미를 살리기 위해 4층 이하로만 지은 붉은 벽돌 건물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캠퍼스를 한번 보고 난 학부모와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 붙었더라도 덕성에 더 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귀띔이다.

아름다운 교정 못지않게 학교 시설들도 수준급이다. 휘트니스센터는 260여평의 건물에 헬스실, 샤워실, 체력측정실 등이 있고 동시에 200여명이 운동을 할 수 있다. 26종의 각종 헬스기구가 비치돼 있으며 70m 조깅트랙까지 마련돼 있다. 혈액분석기, 효소분석기 등 각종 체력검사기구가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체력을 관리하는데는 최상의 조건이다. 학생들은 고유 ID카드를 받으면 졸업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숙사는 콘도미니엄식으로 거실과 헬스시설까지 갖추고 주방에는 전자렌지 냉장고까지 있어 학생들은 언제든지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1인실, 2인실로 수용 인원을 제한해 쾌적한데다 사생활보호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지상 2층, 지하 1층에 총 12개의 강의실이 모여 있는 대강의동은 이중방음벽, 중앙통제 방식의 음향실, 슬라이드 및 비디오 수업 설비, 자동냉난방 시설 등 학생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췄다.

어학능력을 강조하는 학교답게 5개국어 통합교육이 가능한 첨단 멀티미디어 어학실이 있다. 개별학습이 가능하도록 멀티미디어 어학교수법을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85년 문을 연 미디어센터에는 비디오, 슬라이드, CD-ROM 등 8만여 점의 미디어 자료가 소장돼 있어 학생들은 언제든지 열람하거나 대출할 수 있다. 도서관도 마이크로필름 자료 32만점과 유럽 아시아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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