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골프 예약 전쟁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6시 16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제주지역에서 ‘골프 예약 전쟁’ 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에 따르면 8개 골프장의 주말 예약이 이미 올해 말까지 마감됐고 주중 예약도 월, 화요일을 제외하곤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 1월의 경우도 외국인 관광객과 회원 위주로만 사전에 주말 예약을 받고 있어 비회원이 주말 예약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대부분 평상시 비회원들로부터도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하루에 수용 가능한 인원은 2000명선. 하지만 골프 수요자는 이보다 훨씬 많아 주말이면 골프장마다 예약을 하지 못한 대기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처럼 골프부킹이 어렵자 골프장의 예약 담당자와 간부들은 유력 기관이나 단체 등의 예약 청탁을 피하기 위해 아예 자리를 비우거나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다.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 관계자는 “겨울철 부킹난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올해는 미국의 테러 참사와 항공기사고 등으로 해외로의 골프여행을 포기한 국내 골퍼들이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면서 더욱 심한 편” 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