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씨 누구인가]중퇴 학력…벤처 기린아로 급부상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35분


‘수지 김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13일 구속 기소된 윤태식(尹泰植·43)씨는 생체인식 관련기술을 개발한 유망 벤처기업의 연구원장으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

윤씨가 창업한 벤처기업은 전직 장관 등 고위관료 출신들이 고문으로 있고 최근 정부에서 보유기술을 인정받아 여러 업체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그는 이런 사업 실적과 국내외 언론의 관심에 힘입어 대표적인 성공 벤처인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중학교 1년 중퇴 학력에 방위병 출신인 그는 “육사를 졸업한 뒤 대위로 예편, 홍콩 모 대학을 졸업했고 83년에는 대통령 특사로 대만 외교부장관과 담판을 벌였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며 수개의 유령회사를 설립, 운영하기도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이 과정에서 아무 관계도 없는 회사를 계열사인 것처럼 과시하거나 다른 사람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특허출원까지 내면서 자신이 개발한 것처럼 가장하기도 했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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