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수능 문제들]“왜곡교과서 日논리 비판하라”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51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실제 생활과 밀접하거나 최근의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와 연관된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또 텔레비전 등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신세대 수험생을 배려한 듯 삽화나 그림 등으로 이해를 돕는 문항도 다수 눈에 띄었다.

언어영역 듣기 평가 2번 문제는 사찰 지도를 제시하고 특정 지점을 찾아가는 문제로 수험생들이 매우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문항은 또 문화재에 대한 기본소양이 있어야 풀 수 있어 많은 수험생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쓰기' 에서는 '가(家)·족(族)·애(愛)' 를 운(韻)으로 삼아 삼행시를 지을 때 가장 적절한 예를 찾는 이색적인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듣기 3번에서는 2002년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의 가상 중계방송 내용이 제시됐다. 또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채팅 용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요구하는 문제도 출제됐다.

수리영역에서는 경품을 받기 위해 필요한 스티커의 종류와 수를 구하는 문제와 상품의 가격 변동과 관련한 문제 등 실제 경제생활을 응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사회와 과학탐구에서는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나왔다.

사회탐구에서는 선거 벽보를 보는 시민들의 태도를 삽화로 제시하고 투표율 하락 등 정치 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경기침체기에 우리 정부가 선택해야 할 경제정책을 묻는 문제,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라 예상되는 현상을 묻는 문제 등도 눈에 띄었다.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왜곡과 관련한 한국의 반박에 대한 일본측 답변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과제를 묻는 문제도 있었다.과학탐구에서는 쥐의 체세포를 이용한 쥐 복제과정의 도식을 제시하고 복제된 쥐의 형질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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