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수능 특집/출제경향]다단계적 사고 필요한 문제 많아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19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의 출제를 원칙으로 하되 고차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적절한 난이도의 문항을 예년에 비해 다수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측은 지난해와 달리 어렵고 중요한 내용의 문항에는 높은 점수를, 쉽고 일반적인 내용의 문항에는 낮은 점수를 배점했으며 사회 및 과학 탐구에서 선택과목간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지난해 쉽게 출제돼 논란이 많았던 언어와 제2외국어의 경우 다소 어렵게 조절해 전체적으로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평가원은 예상했다. 다음은 평가원이 밝힌 영역별 출제 방향.》

▽언어〓지난해보다 대체로 어렵게, 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고차원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를 고루 출제했다.

지문 자체는 수월하면서도 유익한 명문(名文) 위주로 선정했다. 그러나 문항은 세밀한 독해능력과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듣기’에서 전통문화재에 대한 내용을 출제했다. ‘예술’ 지문에서도 사물놀이와 전통문화의 바람직한 조화 방향을 묻는 문제를 비롯해 사물놀이와 재즈의 협연구성 능력을 묻는 문제를 냈다.

민족과 인류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듣기’에서 2002년 월드컵 개최 상황을 가상한 스포츠중계 실황을 지문으로 선정하고 ‘쓰기’에서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글의 개요를 작성하도록 했다.

‘문학’에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나타내거나 어머니와 고향, 이웃에 대한 애틋한 정서를 다루고 있는 시를 선정하는 등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수리〓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우기 위해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배제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을 다수 출제했다. 그러나 중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중간 난이도의 문제를 지난해보다 늘리고 어려운 문제를 출제했다.

고교 수학 교과과정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내용의 문제를 골고루 출제하도록 노력했다.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의 비율을 7 대 3 정도로 했고 자연계는 공통수학, 수학Ⅰ, 수학Ⅱ의 비율을 각각 5 대 2 대 3이 되도록 했다. 예체능계는 공통수학만을 출제범위로 했다.

문항 배점에도 신경을 써서 쉽고 비중이 작은 문제는 2점, 다소 창의성이 필요한 문제에는 3점을 배점했다. 평소 수학을 생활화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하기 위해 타 교과나 생활 속에서 소재를 구한 문항도 포함했다.

▽사회탐구〓고교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와 이를 활용해 사회 현상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종합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민주시민으로서 요구되는 자질의 함양과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인으로서 요구되는 상황인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문제도 출제했다. 미래의 환경변화와 그에 따른 문제점 예측, 신기술의 개발 등 현대인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주차문제 등 일상생활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 등 실생활과 관련됐거나 시사적인 문제도 포함됐다.

국제 및 국내 문제에 대해 역사 지리 윤리 등 사회과학적 입장에서의 탐구방법과 의사결정을 묻는 문제도 있었다.

▽과학탐구〓과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 비교적 쉬웠던 지난해와 달리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어려운 문항이 일부 포함됐다.

공통과학은 미래의 과학 기술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다수 출제하도록 노력했다. 통합교과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제도 나왔다.

선택과목은 자연과학 분야로 진출할 수험생을 고려해 과학개념의 이해 및 적용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종합 측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전 범위에 걸쳐 주요 개념을 고루 출제했고 실제로 실험을 해 본 수험생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다수 포함시켰다. 사회탐구와 마찬가지로 선택과목간의 난이도 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외국어(영어) 및 제2외국어〓의사소통 능력과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영어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듣기는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기는 대화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간접 평가했다.

읽기는 사전 지식과 문단의 단서를 활용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직접 평가하고 쓰기는 문단 구성 능력을 간접 평가했다.

어휘나 문장의 난이도는 공통영어 수준을 지키려고 했고 생소한 어휘는 주석을 달아 수험생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제2외국어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의 출제를 원칙으로 6개 외국어간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조정하려고 노력했다. 발음 및 철자, 어휘, 문법, 의사소통 능력, 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측정했다. 어휘는 교과서 수준의 기본어휘 사용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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