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성 CEO들만 모십니다"

  • 입력 2001년 10월 22일 21시 39분


'여성 CEO들이 뭉쳤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인천 남동공단내 '여성기업인 협동화단지' 가 착공 1년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 사장' 만 입주할 수 있는 이 곳에는 입주대상 11개 업체 중 9개가 이미 생산라인을 가동한 상태. 화학섬유 제조용 필터를 생산하는 ㈜영광정밀은 공장건물을 최근에완공함에 따라 20, 21일 이삿짐을 풀었고 마지막으로 ㈜예진금속이 다음달 15일경 입주할 예정이다.

▽여성기업단지 현장=20일 가구 쇼파를 생산하는 ㈜바네스의 쇼룸 . 선두주자 격으로 1개월전 여성단지에 입주한 이 업체는 갓 생산한 신종모델의 고급형 의자와 쇼파를 쇼룸에 전시해 놓고 있었다.

회사 1층에 자리잡은 쇼룸은 초록색 통유리 등 산뜻한 실내장식으로 꾸며져 있고 무료 피부체험실 도 갖췄다.

화장품 도매업을 해본 이 회사 대표 조한금 사장이 '특기' 를 살려 여성근로자나 소비자들에게 1개월 과정으로 맛사지 이온수세척 등 피부관리를 해주고 있다. 조사장은 또 회사 3층 옥상에 조명 조경시설 등을 갖춘 근로자 전용 문화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여성사장들끼리 모여 협동화 단지 를 만들어 보니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정보교환 등에 잇점이 있다" 며 "공장시설이나 고객 서비스 등에서 여성의 섬세함이 베어난다" 고 자랑했다.

▽단지 특성=이 곳은 1989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된 남동공단내 미분양용지 중 마지막 노른자위 에 속한다.

142블럭 5949평을 11개 업체가 지난해 230∼890평씩 분양받아 협동화단지로 조성했다. 공단 변두리 등에서 무허가 또는 무등록으로 공장을 운영해온 여성기업인들에게만 입주자격을 주었고 자기자본금 30%를 제외한 나머지 공장설립자금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 에 소속된 52개 업체 중 11개가 협동단지 입주대상업체로 선발됐다.

협동화단지를 이끌고 있는 ㈜영광정밀 지경자 사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공장을 운영하다 이제 번듯한 자기 공장을 갖게됐다" 며 "회원업체들이 외주가공 자재구입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매출신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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