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까치야, 얼씬도 하지마"

  • 입력 2001년 10월 22일 21시 19분


사과와 배 등 과실을 쪼아 먹는 까치를 퇴치하는데 ‘바람 허수아비(Air Puppet)’를 설치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은 남원지역 사과 과수원에 최근 한달간 ‘바람허수아비’를 설치한 결과 까치에 의한 피해율이 종전 21.4%에서 2.7%로 크게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바람 허수아비는 키가 5∼8m로 각종 행사장이나 주유소 등에서 선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기로 바람을 넣어 움직이게 하는 기구다.

바람 허수아비는 동작이 커서 시각적 효과가 있고 색깔과 크기, 모양이 다양하며 설치비도 개당 30만원(㏊당 3개)으로 비교적 저렴한데다 위치를 수시로 옮길 수 있어 까치의 이동로를 차단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기를 이용해 바람 허수아비를 움직이기 때문에 긴 전깃줄로 인해 비가 올 때 안전사고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 농업기술원은 그동안 조류에 의한 과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폭음기와 반사거울, 살충제, 방조망(그물망)설치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으나 바람 허수아비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폭음기는 초기 효과는 있으나 소음피해를 주는 불편이 있고 살충제 살포는 참새를 쫓는 효과는 있지만 까치는 별 영향을 받지 않으며 방조망은 효과는 완벽하지만 시설비(㏊당 850만∼3000만원)가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지난 한해동안 전북도내에서는 까치등 조수에 의해 20억원의 과실 피해가 발생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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