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윤의원에 1000만원 줬다"…이용호씨 국감답변

  • 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28분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 회장은 28일 금융감독위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최근 회사 간부를 통해 민주당 박병윤(朴炳潤) 의원에게 100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2개월 전 회사를 찾아온 현역 의원의 보좌관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의 질문에 처음에는 “없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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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7월 박 의원의 보좌관이 사무실로 찾아와 ‘박 의원에게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돕는 차원에서 돈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이씨가 낸 돈은 1000만원이 아니라 2000만원으로 이씨가 후원금을 보내겠다고 제안해 7월31일 보좌관이 이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받았고 다음날 영수증을 등기로 보냈다”며 “후원금과 관련해 어떤 부탁을 받거나 이씨를 따로 만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조홍규(趙洪奎) 전 의원에게도 후원금을 냈고, 금융감독원의 주가 조작 조사에 항의하기 위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을 찾아간 일이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두 달전쯤 이씨가 광주 후배들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온 적은 있으나 금감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만 꺼냈을 뿐 도움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이씨를 신문하던 중 “‘이용호 게이트’는 썩은 검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이번에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사위의 법무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윤경식(尹景湜) 의원은 “K 전 법무부장관이 ‘이용호 게이트’의 배후로 지목되는 정모씨의 천거로 장관이 된 후에 그의 차를 타고 다니며 여권 고위 인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검사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법무부장관이 이용호사건 수사를 직접 지휘해야 하며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도 특감본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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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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