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2청 "툭하면 인사"

  • 입력 2001년 9월 21일 18시 47분


경기도 제2청이 잦은 인사 때문에 행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후 1년7개월 동안 2청의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인사만 모두 8차례가 있었으며 이하 하위직은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같은 잦은 인사는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서울로 가로막힌 북부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신설한 2청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부이사관급 자리인 문화복지국장은 3차례 바뀌었고 환경보건국장은 한달 보름만에 바뀐 경우도 있었다.

서기관급인 과장들도 마찬가지.

경기북부 도시개발의 핵심부서인 도시주택과장은 지금까지 4번 바뀌었다. 잦은 인사 와중에 콜레라로 전국이 시끄러웠던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경기북부의 방역업무를 담당하는 보건위생과장은 공석이다.

사무관인 담당들의 인사는 더욱 잦아 미처 업무를 파악하기도 전에 자리를 옮기고 있다. 현장을 자주 다녀야하는 부서에 근무했던 한 사무관은 ”현장 실태 파악은커녕 기본 업무현황도 파악하기 전에 자리를 옮겼다”며 ”수행한 업무가 없다보니 문제될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2청의 잦은 인사는 자체 인사 요인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본청의 인사요인에 따라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2청 소속 공무원들이 소신행정은 뒷전이고 본청의 눈치만 살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청 관계자는 ”늘 본청 인사에 좌우되다보니 2청은 승진을 위해 잠시 거쳐가는 곳쯤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며 ”독자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최소한의 자체 인사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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