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비호의혹’ 독립적으로 수사 大檢 특별감찰본부 설치

대검은 20일 지앤지(G&G) 회장 이용호(李容湖·43·구속중)씨의 검찰 내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별감찰본부’를 설치하고 검찰총장의 지휘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동생 승환씨(49)를 불러 이씨에게서 6666만원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날 밤 일단 귀가시켰다.
▽특감본부 설치〓특별감찰본부는 한부환(韓富煥) 대전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수사팀 구성은 본부장에게 전권을 맡겼다. 이에 따라 한 고검장은 이날 차장급 1명, 부장급 2명, 부부장급 2명 등 5명의 검사를 차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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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본부는 감찰 외에 필요할 경우에는 독립적으로 대검 중수부 등을 지휘해 수사할 수도 있게 했다. 특감본부는 또 필요할 경우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씨 비호의혹을 수사하게 된다. 본부는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설치했다.
김각영(金珏泳) 대검 차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이용호씨 사건 무혐의 종결처리 과정에서 검찰 내부 인사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한 점 의혹없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처음에 심재륜(沈在淪) 무보직 고검장에게 특감본부는 물론 필요할 경우 이씨 금융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심 고검장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고검장은 대검 요청에 대해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또 중수부의 이씨 금융비리 수사팀을 대폭 보강해 로비의혹과 자금 사용처 등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했다.
▽신 총장 동생 및 이씨 비호의혹 조사〓검찰은 신승환씨에 대해 이씨에게서 월급과 스카우트 비용 등 명목으로 6666만원을 받고 이씨 계열사 사장으로 재직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신씨가 이씨에게서 1억원 이상을 받았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진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지난해 이씨의 횡령 혐의에 대한 진정사건 수사라인 중 당시 서울지검 3차장이던 임양운(林梁云) 광주고검 차장을 소환해 이씨 불입건 처리에 로비나 외압이 작용했는지를 조사했으며 서울지검 특수2부장이던 이덕선(李德善) 군산지청장은 이틀째 계속 조사했다.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은 22일 소환할 계획이다.
<이수형·신석호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