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鞠행정관 자진 사퇴를"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22분


청와대는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중호(鞠重皓)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3급)이 자진 사퇴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계자는 8일 “국 행정관이 사업자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상호(李相虎) 전 개발사업단장에게 ‘공정하게 선정하라’는 전화까지 했으면서도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국 행정관을 상대로 이 전 단장에게 전화를 건 경위와 청탁을 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조사에서 국 행정관은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에어포트72 컨소시엄에 있는 친구 후배로부터 경쟁상대인 ㈜원익 컨소시엄의 일원인 삼성측이 로비를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전 단장에게 전화를 한 것”이라며 청탁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국 행정관에게 처음 첩보를 전달한 ‘친구 후배’가 에어포트72 컨소시엄 측 관계자여서 오해를 살 소지가 있고 이 전 단장에게 전화하는 과정에서 행정관으로서의 적정한 직무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을 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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