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서류로 공사 불법수주 건설사대표등 104명 적발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6분


고교 졸업장이나 공사 실적증명서 등을 위조, 자격증을 부정 발급받거나 관급공사를 불법으로 수주한 건설업체 대표 등 10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9일 고교 건설관련 학과 졸업장을 위조, 건설기술자격증을 부정 발급받게 해준 S건설 대표 김모씨(46) 등 5명을 공문서 위변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위조서류를 이용, 자격증을 발급받은 유모씨(39) 등 6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공사 실적증명서를 위조, 시공능력 이상의 관급공사를 불법 수주한 H건설 대표 이모씨(46) 등 3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98년 4월경 자신을 포함한 회사 직원 5명이 경남 모 고교 농업토목과를 졸업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 초급 건설기술경력증을 부정 발급받았으며 같은 수법으로 안모씨(46)에게 자격증을 부정 발급받게 해주고 600만원을 받은 혐의다.

H건설 대표 이씨는 지난해 2월경 공사실적이 전혀 없음에도 36억원의 공사실적이 있는 것처럼 건설공사 기성실적증명서를 위조, 같은 해 11월 서울시의 하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등 4건의 신축공사를 불법 수주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H건설 등 25개 건설회사는 발주기관에서 발급받은 실적증명서의 숫자를 임의로 조작하는 수법으로 1403억5000여만원 상당의 허위실적을 건설협회에 신고, 지금까지 164개소 949억여원 규모의 공사를 불법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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