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노사협상 막판 진통…극적 타결 가능성

  • 입력 2001년 4월 27일 00시 47분


27일 오전 4시로 예정된 서울 등 전국 7대 도시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연대 파업을 하루 앞둔 26일 노사가 밤늦게까지 막판 협상을 계속하느라 진통을 겪었다.

서울시의 경우 고건(高建) 시장이 버스회사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하며 적극 중재에 나섰고 노사가 밤늦도록 협상을 계속해 극적인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10시10분경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만나 협상의 쟁점이 되어 온 임금 인상폭을 좁히는 막바지 협상을 계속했다. 잇단 노사간 접촉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돼온 임금 인상폭과 관련해 노조측은 6%까지, 회사측은 4%까지 서로의 요구를 양보해 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지방노동위의 조정이 무산되자 고 시장은 문봉철(文奉哲) 서울버스조합 이사장과 신동철(申東哲) 버스노조 위원장 등 노사 양측 대표들을 시장실로 불러 중재를 시도했다.

고 시장의 중재가 이뤄진 후 서울시 차동득(車東得) 교통관리실장은 “노사 양측이 내부적으로는 파업을 유보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6일 밤 좋은 협상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정부의 지원금(1000억원) 중 서울시에 할당될 175억원에다 같은 규모의 지원금을 추가로 부담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사양측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버스근로자의 임금인상안이 5% 선에서 타결될 공산이 크다”며 “다음달 1일로 예정된 회사측의 30% 운행 감축안도 철회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동안 노사간 의견 절충이 이뤄지지 않자 노조측은 이날 오후 3시반부터 1시간 동안 교통회관에서 조합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한편 서울시는 중재가 무산되어 27일 오전 4시부터 버스파업이 강행될 경우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시간을 연장하고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연욱·박윤철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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