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또 황사…올 발생일수 예년의 3배

  • 입력 2001년 4월 8일 19시 04분


8일 전국에 올 들어 5번째 황사가 닥쳐 화창한 주말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중국 황토고원(고비사막 남쪽 화베이지방)에서 발생한 이번 황사현상은 9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황사는 근래 계속 심해지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봄철 황사 발생일수는 평균 4.5일이었으나 지난해는 60개 도시 평균 9.2일, 올해는 서울 기준으로 8일까지 총 13일에 이른다. 평년보다 3배 가량 많이 발생한 셈. 중국 고비사막에 또 짙은 황사가 관측되고 있어 조만간 황사가 불어닥칠 가능성도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황사현상이 잦다”면서 “겨울 폭설로 농작물에 필요한 땅 속 수분은 제법 축적됐으나 지표면과 대기는 메말라 황사 입자가 잘 날아다닌다”고 설명했다.

3월 강수량은 서울이 평년의 39%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평년의 절반에 못미쳤다. 현재 강원 영동과 경북지역에는 건조경보가, 그 밖의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은 4월 중순, 중부지방은 4월 하순에나 충분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지닌 등산객에게 최고 3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중일 3국 환경장관은 8일 일본에서 회의를 갖고 황사를 줄이기 위한 중국서부 생태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황사 문제로 3국이 공동사업에 합의한 것은 처음이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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