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근래 계속 심해지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봄철 황사 발생일수는 평균 4.5일이었으나 지난해는 60개 도시 평균 9.2일, 올해는 서울 기준으로 8일까지 총 13일에 이른다. 평년보다 3배 가량 많이 발생한 셈. 중국 고비사막에 또 짙은 황사가 관측되고 있어 조만간 황사가 불어닥칠 가능성도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황사현상이 잦다”면서 “겨울 폭설로 농작물에 필요한 땅 속 수분은 제법 축적됐으나 지표면과 대기는 메말라 황사 입자가 잘 날아다닌다”고 설명했다.
3월 강수량은 서울이 평년의 39%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평년의 절반에 못미쳤다. 현재 강원 영동과 경북지역에는 건조경보가, 그 밖의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은 4월 중순, 중부지방은 4월 하순에나 충분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지닌 등산객에게 최고 3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중일 3국 환경장관은 8일 일본에서 회의를 갖고 황사를 줄이기 위한 중국서부 생태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황사 문제로 3국이 공동사업에 합의한 것은 처음이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