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석사출신 엄마 "머리 나쁘다" 딸 살해

  • 입력 2001년 4월 1일 19시 04분


서울 강남경찰서는 1일 유치원생 딸(6)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고민하다 딸을 죽인 명문대 석사출신 주부 이모씨(35·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시경 자신의 아파트에서 잠들어 있는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을 졸라 목숨을 끊으려 하다가 남편 박모씨(39)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남편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잠자고 있던 중 아이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가보니 이미 아이가 숨져 있었고, 아내는 전깃줄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며 “평소 아내는 ‘딸아이가 또래 친구들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뒤떨어진다’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딸아이가 남보다 지능이 모자라 자라면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의 딸은 또래보다 몸집이 작고 언어와 생각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명문대 경영학과 석사 출신으로 6개월 전까지 전문대 강사로 일했으며 남편도 미국 유명대학의 석사 출신이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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