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안개 비상…비행기 이착륙 불가

  • 입력 2001년 3월 19일 19시 13분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올들어 김포공항보다 안개가 더 자주 심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날씨가 포근해진 19일 인천공항은 시정(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오전 2시28분부터 6시5분까지 무려 3시간37분 동안 지속됐다. 인천공항의 경우 시정이 200m 이상 돼야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개항 후라면 이 시간 동안 비행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이와는 반대로 같은 시간 김포공항은 최저 시정이 600m로 이착륙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

또 올 1월1일부터 3월19일까지 시정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낀 일수를 비교해보면 인천공항은 모두 9일로 김포공항(6일)에 비해 1.5배 잦았다. 시정 200m 미만의 안개지속 시간도 인천공항이 총 44시간58분으로 김포공항의 17시간14분보다 2.6배 길었다.

이는 인천공항이 김포공항보다 안개문제에 관한 한 입지 조건이 좋다는 당초 정부 분석과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더운 낮 동안에 인근 바다에서 증발했던 수증기가 차가워진 활주로 때문에 쉽게 응결하기 때문에 안개 발생이 잦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새로운 기상 변화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는 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안개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지난 10년간 계측한 결과로는 시정 200m 이하 안개일수가 김포공항은 연간 26.2일이지만 인천공항은 15.7일로 훨씬 적다”고 해명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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