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30대주부 5년간 자녀2명 살해

  • 입력 2001년 2월 25일 18시 32분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이 있는 30대 주부가 지난 5년간 자녀 2명을 죽이고 1명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부산진경찰서는 25일 이모씨(33·여)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4일 오전 10시반경 부산진구 부암동 자신의 집에서 생후 5개월된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남편 정모씨(35)는 “아내가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를 죽였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해 집에 와 보니 아내가 숨진 아들을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에 앞서 96년에도 생후 3개월된 딸을 이불로 덮어 숨지게 했으며 97년에는 당시 생후 4개월이던 아들(5)을 재래식 화장실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처음 딸을 죽였을 때는 질식사한 것으로 신고했고, 화장실에 빠뜨린 아들은 금방 구해내 그냥 넘어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산후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의 복합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점으로 미뤄 정신착란에 의해 자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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