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노조-경찰 충돌…지방공장 동조파업 부진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1분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의 부평공장 농성이 사흘째 계속됐다.

정리해고자 통보가 완료되고 해고가 본격 시작된 19일 부평공장에 진입하려는 일부 노조원과 경찰이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지방공장의 동조파업 참여열기가 낮은데다 파업에 가담하려는 해고자수도 예상보다 적었다.

민주노총 등이 포함된 ‘대우차 공동투쟁본부’ 소속 인원 150여명은 이날 오전과 오후 부평역에서 집회를 가진 뒤 부평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날 15개 중대 1800여명을 공장 주요 출입구에 배치해 이들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공장안에서 농성중인 노조원 중 일부가 부상당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물파괴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총파업을 장기전으로 끌고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공장과 군산공장은 이날 정상 가동됐다. 대우차 관계자는 “창원과 군산공장 근로자들의 경우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상조업중”이라며 “부평공장의 파업이 전체 사업장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창원공장 근로자들은 20일까지 일과시간 이후 2시간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으며 군산공장은 노조 집행부만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회사측은 정리해고자중 원할 경우 희망퇴직자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