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침몰 9명 사망·실종

  • 입력 2001년 1월 15일 18시 33분


15일 오전 9시55분경 경남 거제시 남녀도 북동쪽 5마일 해상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P―하모니호(5544t·선장 이창무·44)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선원 16명 중 기관사 신기범씨(54) 등 3명이 사망하고 선장 이씨 등 6명이 실종됐다.

또 사고선박의 연료로 사용되던 벙커C유 182t과 벙커A유 26t 중 일부가 유출돼 수백m의 띠를 형성한 채 남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유조선에 실려 있던 휘발유 6500t은 이날 오전 5시경 울산에서 모두 하역한 뒤여서 다행히 대형 기름유출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생존선원 구희병씨(25)는 “사고 당시 ‘펑’ 소리와 함께 선수쪽에서 연기가 솟아오른 뒤 배가 순식간에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부산해경과 통영해경, 해군 등은 대형 구난함과 헬기를 사고해역에 급파해 생존자 7명을 구조하는 한편 방제선 10여척을 출동시켜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배는 울산항에서 전남 여수항으로 운항하던 중이었으며 사고가 난 지 30분 만인 오전10시반경 완전 침몰했다.

해경은 유류 탱크 안에 남아 있던 유증기가 정전기 등 불티에 의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구조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사망자〓1기사 신기범(서울 마포구 아현동), 2항사 심경철(26·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갑판원 감의식(37·부산 서구 서대신동).

▽실종자〓선장 이창무(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1항사 이종식(32·부산 해운대구 좌동), 3기사 이승호(24·전남 목포시 상동), 갑판장 박종식(44·인천 남구 주안동), 갑판수 장일병(56·부산 수영구 망미동), 조기장 최상봉(52·인천 남구 간석동)

<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