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댄스그룹 1명 대입특례부정 의혹 조사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10분


재외국민 대학 특별전형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李德善부장검사)는 25일 인기 여성 댄스그룹 멤버중 한명이 지난해 특수재능보유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부정입학 혐의가 있는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켄트외국인학교를 졸업한 이 여가수는 지난해 K대 특수재능보유자 특별전형의 기타 부문(음악 등)에 지원해 합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여가수는 구속된 조건희(趙健姬·52·여)씨가 설립한 한국켄트외국인학교를 나왔고 외국에서 지낸 정확한 시기 등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교육부에 관련서류를 확인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 여가수 외에 이 학교를 졸업해 특기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다른 연예인 3, 4명의 입학 경위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학교 일부 학부모와 학생에게서 “연예인들의 대입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진술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연예인들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아니라 특수재능보유자 특별전형 등을 통해 입학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현재까지는 범법 혐의가 드러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조씨의 부탁을 받고 부정입학에 필요한 졸업증명서와 출입국증명서 등을 위조한 브로커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조씨가 부정입학생의 부모에게서 받은 돈이 브로커 조직에 흘러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씨의 차명계좌 10여개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지금까지 드러난 17명 외에 더 많은 학생들의 부정입학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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