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운전'…전국이 빙판길

입력 2000년 12월 25일 10시 19분

성탄 연휴중 전국적으로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이룬 가운데 곳곳의 교통이 통제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시내에서는 25일 오전 3시30분께 서울 마포구 마포동 마포대교 3차로에서 여의도방향으로달리던 서울30거 4484호 누비라 승용차(운전자 정승민.27)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들이받고 서자 뒤따라오던 서울70루 6844호 무쏘 승합차(운전자 손주영.29)와 엘란트라 승용차가 잇따라 들이받는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56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1동 T수산횟집 앞 도로에서 서울33사 8650호 프린스 택시(운전사 전재규.31)가 술에 취해 쓰러져있는 황모(48)씨를 보고 급제동했으나 미끄러져 황씨를 치면서 전치3주의 부상을 입는 등 서울시내에서만 수십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서울경찰청은 24일 밤 11시40분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자하문터널∼정릉스카이골프장입구 양방향 4.2km구간과 인왕산길 사직공원∼자하문 2.6km구간을 통제하고있다.

경찰은 "어제밤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결빙, 차량 접촉사고가 잇따라일선경찰서 교통사고조사반에 사고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도심 도로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지만 일부 지역의 아파트, 주택가 이면도로는 빙판이 녹지않고 있다"며 주의 운전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전날밤부터 제설차량 228대와 5천5백여명의 인부를 동원, 265개 간선도로와 342개소의 취약지점에 염화칼슘 5만150부대, 모래 124㎥를 살포하며 제설작업을 벌였다.

24일 자정을 전후해 눈과 비가 뒤섞여 내렸던 경남 울산지역에선 25일 오전 3시20분께 경남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언양-울산 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던 울산 70너3869호 스타렉스 승합차 등 차량 6대가 추돌,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정희진(4·여)양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언양-울산고속도로는 25일 0.4㎝의 비교적 적은 적설량에도 불구하고 영하로 떨어진 기온탓에 빙판길로 변해 25일 오전에만 모두 4건의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 14명의 사상자를 냈고 22대의 차량이 부서졌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5시40분께는 전남 순천시 상사면 용계리 상사호 호반도로에서 순천방면으로 달리던 전남 3거6579호 아벨라 승용차가 도로변 전봇대를 들이받고 전복돼 운전자 허남의(29·전남 순천시 서면)씨와 함께 타고 있던 이춘노(29·전남순천시 조례동)씨 등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휴 전날인 지난 23일 낮 12시40분께에도 경북 봉화군 춘양변 소로리 지방도에서 충북 단양의 구인사 방문객 22명을 태우고 가던 소백산 관광 소속 경북 75바5411호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5m아래 밭으로 굴러 양정임(63·여·경북 봉화군 소천면)씨 등 승객 2명이 숨지고 방둔녀(53·여)씨 등 20명이 크게 다치는 등 전국적으로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한편 기상청은 26일은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기온이 급강하해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등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지역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고 춘천과 수원도 각각 영하 13도, 영하 11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충청 및 호남 서해안 지방은 오전 한때 구름이 많고 눈(강수확률 30%)이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5∼-3도, 낮 최고기온은 -3∼5도.

바닷 물결은 전 해상에서 오전 2∼5m로 높게 일다가 오후에는 1.5∼4m로 조금낮아지겠다.

25일은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강원도, 충청 및 호남, 영남지방은 곳에 따라 한때 눈이 조금 온 후 전국에 걸쳐 차차 개겠다.

26일 지역별 날씨 전망은 다음과 같다.

※()안은 예상 최저.최고기온, <>안은 오전과 오후 강수확률(%)

▲서울: 구름조금 (-10∼-2) <10,10>

▲인천: 구름조금 (-9∼-1) <10,10>

▲수원: 구름조금 (-11∼-1) <10,10>

▲대전: 구름조금 오전한때 구름많고 눈 조금 곳 (-9∼0) <3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