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사 임용시험 문제 사전유출 의혹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44분


최근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서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 실시된 이 시험이 끝난 뒤 한국교육개발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부 응시자들이 국어와 체육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기된 의혹의 내용은 “시험 전날 학원강사 L씨의 홈페이지에 ‘교과교육론 교재에서 국어 지식 영역 체계나 평가, 국어생활 지도방향 방법 평가체계 등을 꼭 볼 것’ 등으로 시험과 거의 똑같은 내용이 올라 있었다” “체육시험에는 체육사 문제가 나왔는데 모대학 학생들은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등이다.

이에 대해 시험을 주관한 교육개발원측은 20일 “출제위원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한 결과 문제 유출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출제팀 관계자는 “국어문제 유출 의혹의 경우 학원강사 L씨가 ‘모더니즘 계열의 시를 관심 있게 훑어볼 것’ 등의 방식으로 시험을 앞두고 핵심정리를 한 것을 두고 문제가 똑같이 나왔다는 식으로 엉뚱하게 말이 번진 것”이라면서 “L씨도 스스로 ‘억울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체육의 경우도 지목된 모대학 학생들이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근거 없이 소문만 번진 것”이라고 말하고 “필요할 경우 유언비어 살포자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개발원 홈페이지에는 또 △시험이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진다 △가산점을 받는 사범계열 출신 응시자가 유리하다 △문제지와 모범답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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