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녀 44% 월수입 300만원 이상"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9시 06분


부산의 대표적인 윤락가인 부산진구 범전동 속칭 ‘300번지’ 윤락녀 중 44%가 월평균 3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비교적 높은 수입이 윤락생활 청산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13일 분석됐다.

부산시가 최근 이곳 윤락녀 1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 미만’은 5명(4%)에 불과했고 ‘100만∼200만원 미만’ 32명(27%), ‘200만∼300만원 미만’ 29명(25%), ‘300만원 이상’ 51명(44%)으로 집계됐다. 월 저축액은 ‘100만원 미만’이 62명(53%), ‘100만원 이상’이 25명(21%)으로 나타났으나 ‘미저축’도 30명(26%)이나 됐다.

이들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 76명(65%)으로 가장 많았고 중졸 32명(27%), 초등학교 졸업이나 무학 5명(4%)이었으나 대학 재학 이상도 4명(3%)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락의 동기에 대해서는 ‘돈 때문에’가 101명(86%)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가정불화’나 ‘친구유혹’ 등이었다.

지출은 ‘의류 치장’이 54명(46%)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 생계비’ 35명(30%), ‘본인 생활비’ 22명(19%)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빚은 ‘500만∼1000만원 미만’이 16명(14%), ‘1000만원 이상’이 7명(6%)에 불과한 반면 ‘빚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66명(56%)으로 절반을 넘어 빚 때문에 윤락생활을 청산하지 못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차이를 보였다.

현재의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68명(58%)이 ‘다른 일보다 수입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그 다음이 ‘다른 일에 자신이 없어서’ 13명(11%), ‘현재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 12명(10%) 등으로 집계됐다.

여성문제 상담기관에 대해서는 전체의 80%인 94명이 ‘모른다’고 응답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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