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씨 불법대출]거액 받은 공기업간부 더 있다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43분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27)씨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는 10일 일부 공기업 자금담당 간부가 한스종금에 예금을 유치하는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예금유치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된 한국토지공사 전 자금부장 등 13명 외에 1, 2명의 혐의를 추가로 파악했다”며 “혐의자들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한국도로공사가 예금해 주는 대가로 163억원 짜리 부실채권을 한스종금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채권 인수경위 등을 확인중이다.

한편 검찰은 진씨와 공모해 리젠트증권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i리젠트그룹 제임스 멜론 회장(43·영국인)에 대해 11일 검찰에 나오도록 소환장을 보냈으나 출두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멜론회장 소환불응 밝혀▼

멜론 회장은 홍콩의 영자지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8일자 인터뷰를 통해 “내가 서울로 가면 사태만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소환에 불응할 뜻을 밝히고 “중립적인 장소에서 누구든지 만나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 리젠트그룹의 성명을 인용해 “리젠트그룹은 한국의 주가조작 사건과 거리를 두기 위해 잠정적으로 멜론 회장을 경질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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