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곤 리젠트증권 前사장 주가조작혐의 구속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0분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27)씨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6일 리젠트증권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전 리젠트증권 사장 고창곤(高昌坤)씨를 구속했다.

고씨는 지난해 진씨와 i리젠트그룹 제임스 멜론 회장(43·영국인)과 공모해 10월7일부터 11월17일까지 리젠트증권 주식 278만여주를 집중 매매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다.

고씨는 3월 MCI코리아 계열인 현대창투가 담보로 맡긴 120억원 상당의 주식을 7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현대창투가 리젠트종금에서 600억원을 대출받도록 해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의원이 “내 보좌관이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宰·구속기소)부원장보로부터 진씨의 비자금이 100억원 이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검찰은 김부원장보가 “임의원의 보좌관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한스종금의 비자금이 100억원 이상’이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임의원의 보좌관 이모씨를 상대로 김부원장보의 진술이 사실인지를 확인키로 했다. 검찰은 이밖에 5일 진씨의 아버지 진수학씨(59)를 상대로 아들의 구명운동을 벌인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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