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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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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행하나〓관례에 따라 김대통령이 시상식장에 데려갈 수 있는 인원은 60명 정도. 여기에서 정부측 인사 및 김대통령의 친지나 지인을 빼면 나머지 ‘선택받을 인사’는 그리 많지 않을 전망.
때문에 민주당, 특히 동교동계 인사들의 경우 누가 수행하느냐 하는 문제가 ‘누가 진짜 성골(聖骨)이냐’를 가리는 시험처럼 돼버렸다는 후문. 동교동계 한 인사는 “대통령을 수행해 시상식장에서 사진을 찍는 게 곧 민주화투쟁 경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벌써 청와대에 로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당초 4일경 인선을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희망자는 많고, 수행인원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여론을 의식해 당내 인사나 동교동계 인사는 되도록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조촐한 축하행사〓당 지도부는 경제사정도 좋지 않은데 노벨상 수상 축하행사를 요란하게 치를 경우 여론의 눈총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공식 축하행사는 기념 트리 점등행사와 사진전 등 ‘거의 돈 안 드는’ 2건에 그치기로 했다. 정권 교체 3주년 및 노벨상 수상 기념 시계 제작은 포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여성당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모임을 겸해 수상을 축하하는 ‘평화와 통일의 나무’ 점등행사를 가졌다. 여성당원들은 이 나무를 김대통령 내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적은 엽서나 소품으로 장식하고, 나중에 엽서와 소품은 청와대로 보낼 예정이다.
민주당 홍보위원회는 7일부터 23일까지 당사 1층 홍보전시관에서 ‘김대중 대통령 사진전’을 연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