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거주 정원식前총리 사위 불에 타 숨진채 발견

  • 입력 2000년 12월 4일 23시 29분


정원식(鄭元植) 전 총리의 사위로 보이는 30대 남자가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변시체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반경 로스앤젤레스 외곽 도로에서 불타고 있던 도요타 렉서스 승용차 트렁크 안에서 30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됐다.

시체가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으나 현지 경찰은 이 차량이 정 전 총리의 사위인 이태홍씨(35) 형제의 소유인데다 이씨가 현재 실종된 상태여서 숨진 사람이 이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 가족은 이씨가 사건 당일 귀가하지 않자 이튿날인 30일 오전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상태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씨의 부인은 정 전 총리의 네 딸 중 셋째딸이다. 로스앤젤레스 북부 노스리지의 주택가에 살아온 이씨는 최근 남캘리포니아대(USC) 의대에서 안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서울 자택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후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셋째딸 부부가 미국에서 막 자리를 잡아가던 중이었는데,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의 부인과 둘째딸은 미국으로 떠났으며 정 전 총리도 곧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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