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일문일답]"단순 경제사범인지 확인차…"

  • 입력 2000년 12월 1일 00시 11분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씨 금융비리사건 수사 과정에 진씨의 ‘구명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김은성(金銀星)제2차장은 30일 “로비도 없고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기자와의 전화통화 내용.

―진씨를 알게 된 것은 언제인가.

“9월경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가 찾아와 진씨를 사윗감으로 소개했다.”

―진씨를 만났었나.

“만난 적 없다. 딸에게 소개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검찰에 전화를 걸었나.

“김씨가 진씨를 하도 칭찬해 솔직히 마음이 끌렸다.”

―그때는 이미 검찰이 진씨를 수사 중일 때 아닌가.

“그렇다. 그러나 단순한 경제사범인가 싶어 전화를 걸어봤는데 ‘구속감’이라는 말을 듣고 정이 떨어졌다.”

―그런데 왜 김차장이 진씨 구명운동을 벌였다는 얘기가 나왔나.

“작년 말부터 국정원이 경제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해 여러 건의를 하다보니 검찰이나 금융계와 부닥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엉뚱한 오해를 받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진씨 사건 주임검사의 대학 동기인 국정원 직원들이 주임검사를 찾아간 이유는 무엇인가.

“주임검사 쪽이 나를 오해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 오해를 풀라고 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왜 하필이면 진씨 사건 주임검사가 김차장을 오해하나. 부하 직원들에게 검사를 찾아가 진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라고 부탁했던 것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선처를 호소하려면 검찰에 아는 사람들에게 하지 왜 부하들을 시키나. 인간사는 얽히고 설킨 사연이 많아 간단히 소개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은 법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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