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내년 착공예정 강남순환고속도 타당성 없다"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37분


내년에 착공될 공사비 2조원 규모의 대역사인 서울 강남 순환 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에 경실련 녹색연합 서울YMCA 등 6개 시민단체가 사업의 타당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단체들은 30일 서울 YMCA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업이 오히려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환경을 파괴한다고 주장, 서울시가 반박하는 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첫 쟁점은 사업의 타당성 여부.

강남 순환 도시고속도로가 평소 교통 체증이 심각한 남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양재대로 등에 접속돼 이들 도로의 교통 체증을 더 부채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시민단체의 논리다. 이 고속도로를 다른 고속도로와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데도 서울시가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

서울시측은 “서울의 도시고속도로 비율은 전체 도로의 2% 수준이지만 교통량의 30%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기존 도로가 막히면 도시고속도로로 우회해 다닐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가 지적한 고속도로 연결방안은 접속 구간이 경기도에 속해있으며 서울로 들어오는 교통량을 외곽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별도의 도로 건설계획이 중앙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논란거리는 환경파괴 여부.

시민단체들은 이 사업이 관악산, 우면산, 대모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도록 돼있어 심각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타균 녹색연합 정책실장은 “터널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지만 공사는 그 이전에 시작될 것으로 보여 이 사업이 경제성만을 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터널만 뚫기 때문에 남산터널에서 볼 수 있듯이 산 전체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환경영향평가는 공사를 위한 보완책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쟁점별 입장 대비

쟁 점6개 시민단체서울시
도시고속도로의 효율성도시고속도로가 체증이 심한 기존 도로와 연결돼 교통체증 심화도시고속도로는 기존 도로의교통량을 우회 처리해 교통난 해소에 도움
환경파괴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기 전에 공사계획이 확정돼 심각한 환경 파괴 예상터널 굴착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음
경기 지역 고속도로와 연결순환고속도로를 경기지역 고속도로와 연결해야 교통 소통 원활서울시내 순환 고속도로를 경기지역 도로와 연결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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